2013년 12월 17일
잠 못 이루는 밤
1.
여전히, 어린이집 때문에 고민이다.
어린이집 한 군데서 내년도 입학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
문제는 애매한 통학거리. 도보는 불가능하고, 셔틀버스가 없어 차로 등원시켜줘야 한다.
차로는 5분 거리.
둘째까지 데리고 매일 등원시켜줘야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네.
그리고 루미는 지금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는데,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갑작스럽게 환경이 변할 경우 어찌 적응할 지 걱정된다.
휴직하자니 어린이집이 맘에 걸리고
복직하자니 야근이 일상인 회사 생활이 맘에 걸리고.
7시쯤이라도 퇴근할 수 있다면 마음이 놓일텐데...
루미는 침대에 누워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잠들었다.
준성이 강아지가 책상위에 혼자 있었어, 세은이가 물티슈 빌려줬어 등등...
아이랑 얘기하면서 잠드는 일상.
현재의 회사 생활은 이런 일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일이면 어린이집에 입학여부를 알려줘야 하고, 휴직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한다.
고민스러운 밤이다.
2.
둘째녀석이 분유를 먹다가 다 게워냈다.
물수건으로 급하게 몸을 닦아 주려고 했는데, 물수건이 좀 뜨거웠던 거 같다.
가슴 부분에 손톱 크기만큼 빨갛게 달아올랐다.
수포가 생기지 않은 걸로 봐서는 금방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백일도 안 된 아기의 상처를 보니, 내가 뭐하는 사람인가 싶다.
마음이 무거운 밤이다.
3.
가입한 카페 글을 우연히 보다보니, 여전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계속 시험 결과를 업데이트 해야하는데, 공부는 완전히 포기한 상태.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자격 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다.
자격 수당을 받기 위해 생계형으로 공부해야한다고 농담하곤 했는데, 그것조차 못하고 있네.
영어 자격은 만료된지 이미 오래. 영어 회화 시험을 봐야하는데, 여전히 영어 울렁증.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면서 느는 건 쇼핑 스킬뿐이었던 거 같다.
그동안은 애들이 주는 기쁨에 이걸 잘 못 느꼈는데,
갑자기 나만 도태된 거 같은 기분이 든다.
# by | 2013/12/17 05:07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