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1.
여전히, 어린이집 때문에 고민이다.
어린이집 한 군데서 내년도 입학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
문제는 애매한 통학거리. 도보는 불가능하고, 셔틀버스가 없어 차로 등원시켜줘야 한다.
차로는 5분 거리.
둘째까지 데리고 매일 등원시켜줘야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네.

그리고 루미는 지금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는데,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갑작스럽게 환경이 변할 경우 어찌 적응할 지 걱정된다.
휴직하자니 어린이집이 맘에 걸리고
복직하자니 야근이 일상인 회사 생활이 맘에 걸리고.
7시쯤이라도 퇴근할 수 있다면 마음이 놓일텐데...

루미는 침대에 누워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잠들었다.
준성이 강아지가 책상위에 혼자 있었어, 세은이가 물티슈 빌려줬어 등등... 
아이랑 얘기하면서 잠드는 일상.
현재의 회사 생활은 이런 일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일이면 어린이집에 입학여부를 알려줘야 하고, 휴직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한다.
고민스러운 밤이다.

2.
둘째녀석이 분유를 먹다가 다 게워냈다.
물수건으로 급하게 몸을 닦아 주려고 했는데, 물수건이 좀 뜨거웠던 거 같다.
가슴 부분에 손톱 크기만큼 빨갛게 달아올랐다. 
수포가 생기지 않은 걸로 봐서는 금방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백일도 안 된 아기의 상처를 보니, 내가 뭐하는 사람인가 싶다.
마음이 무거운 밤이다.

3. 
가입한 카페 글을 우연히 보다보니, 여전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계속 시험 결과를 업데이트 해야하는데, 공부는 완전히 포기한 상태.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자격 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다. 
자격 수당을 받기 위해 생계형으로 공부해야한다고 농담하곤 했는데, 그것조차 못하고 있네.
영어 자격은 만료된지 이미 오래. 영어 회화 시험을 봐야하는데, 여전히 영어 울렁증.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면서 느는 건 쇼핑 스킬뿐이었던 거 같다.
그동안은 애들이 주는 기쁨에 이걸 잘 못 느꼈는데,
갑자기 나만 도태된 거 같은 기분이 든다.

by 커피대장 | 2013/12/17 05:07 | 트랙백 | 덧글(0)

육아휴직 기로에 서서

거의 마음을 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린이집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뭇거리게 된다.
특히나 요즘 루미가 어린이집 홀릭이 되어 고민이 배가 되었다.

하원때 30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 1시간동안 집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쓴 적도 있다.
어린이집에 계속 있고 싶은건지 수족관 물고기들한테 인사하고,
화장실 간다고 시간 끌고...
통합보육으로 교실이 비는 시간에는 자기가 만든 모형들을 하나씩 자랑하기도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잘 다니고 있던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 어떤 반응을 보일런지 걱정된다.

대기상태인 어린이집들에서는 연락이 없다. 이러다 내년에 애가 온전히 집에서 놀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
휴직을 안 하자니 둘째에게 미안해지고..
고민스러운 밤이다.

by 커피대장 | 2013/12/08 02:33 | 일기 | 트랙백 | 덧글(0)

오랜만에

블로그가 있었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오랜만에 쓰는 일기.
가장 마지막으로 쓴 글이 루미 17개월때니까.

둘째녀석 도장에 넣을 글귀는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을 검색했더니만 이 공간이 나오더라.
좀 황당했는데 어쨌든 잊어버렸던 일기를 쓰게 되는 계기로.. ㅋㅋ

그 시간동안, 루미는 훌쩍 커버렸다.
말을 재잘재잘..얼마나 잘 하는지 엄마, 아빠에게 지적질을..
"아빠! 운전해야지, 조심해야지" 부터 "엄마! 가위 치워야지" 등등
잔소리 대장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아직 아기..

가끔은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깜짝 놀랄 얘기들도 하고..
"손이 시려워 못 걷겠어" 라는 배짱도 부려본다.
결국 엄마는 다음날 벙어리 장갑을 주문했단다..ㅎㅎ

요즘은 공주가 좋아졌는지, 백설공주를 찾기도 하고(우리집엔 공주 나오는 동화책도 없는데!)
예쁜 옷을 입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엄마눈에 예쁜 옷과 본인 눈에 예쁜 옷이 다르다는게 문제지만.
오늘 밤엔 내의 위에 튜튜스커트를 입고 주무시는 사태가...

둘째는 이제 2개월째.
잠투정이 심한 아기라 밤만 되면 커피를 마시고 두려운 맘으로 대기중이다.
둘째가 울기 시작하면 루미도 덩달아 잠이 깨는 최악의 사태가..ㅠ

by 커피대장 | 2013/11/27 03:13 | 일기 | 트랙백 | 덧글(0)

아직도 미련

큰 맘 먹고 아파트 청약신청을 했는데 보기좋게 떨어졌다.

나의 소원은......
햇빛이 잘 들고,
커피메이커와 휴롬을 놓을 수 있는 부엌,
6인용 식탁을 놓을 수 있는 그런 부엌이 있는 집이다.

아아....이사가고 싶다. 계속 미련이 남는데...
오늘 산 로또가 당첨된다면 바로 이사 갈 수 있을텐데....ㅋ

by 커피대장 | 2012/06/23 00:01 | 일기 | 트랙백 | 덧글(0)

조금 지난 루미 이야기

우리 따님은 그동안 돌잔치도 하고, 돌잔치 일주일 후부터 걷기 시작했고,
이젠 흥분하면 뛰어다닌다.

돌잔치후 몇 달동안 얼굴도 확 변해서 어디가나 큰애기 같다는 얘기도 듣는다.
(지난주엔 심지어 30개월 정도 됐죠? 라는 질문도 들었다. 노안인건가)

수박 조각을 포크에 찍어서 먹으라고 주면 좋아하고,
먹다가 엄마 먹으라고 포크를 내 입에 갖다대며 "아~"라고 얘기해준다.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여전히 생선구이는 안 좋아하지만 이번주 부터는 쇠고기국에 밥을 말아 먹기도 했다. 
아직까진 볶음밥을 훨씬 좋아한다.
그런데 밥과 반찬을 따로 주면 먹지 않는다. 특히 계란찜과 생선구이는 뱉어내기 바쁘다.
과일은.....킬러다. 사과, 키위, 바나나, 수박, 귤... 거의 모든 과일을 좋아한다.
지난주 마트에서는 바나나를 보고 흥분해서....막 울기도.....

엄마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는걸 너무나 좋아하지만,
지난주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교육받기 위해 집을 비운사이 아빠랑 같이 자다 그랬다고.....

돌 전에는 책보는걸 좋아했는데, 요즘은 책에 흥미가 없다.
책보다도 아파트 출입문 비밀버튼 누르기를 훨씬 좋아한다.
또래 친구들보다는 3~4살 이상의 언니 오빠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한다.
물론, 언니 오빠들은 상대도 해주지 않지만 어쨌든 늘 언니 오빠들이 있는 곳을 향해 전진한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을때마다 정말 공주인척, 예쁜척을 하며 눈을 뜬다.
도대체 그런 포즈는 어디서 배운거니!
아, 이 귀여운 17개월 같으니!

by 커피대장 | 2012/06/22 23:49 | 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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